THE JOINING
두 세계를 잇다
이음
‘이음’은 이름 그대로 서로 다른 둘을 잇는다는 뜻입니다. 양조장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정한 이름이자, 어떤 언어로도 바꿀 필요가 없었던 단 하나의 단어였습니다. 우리가 고른 쌀, 양조 방식, 그리고 술이 오르는 식탁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결국 ‘연결’이라는 하나의 철학으로 이어집니다.
한국의 고유한 양조 기법이 베트남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다뤄보지 않은 새로운 곡물과 만났습니다. 한국 쌀을 단순히 대체하거나 흉내 내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마다 다르게 익어가는 베트남의 네 가지 쌀 품종은, 한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홀로는 낼 수 없었던 깊은 풍미를 만들어냅니다.
조선의 민화 ‘호작도’ 속 까치와 호랑이는 늘 한 공간에 등장합니다. 액운을 막아주는 영물인 호랑이는 사실 설화 속에서 까치의 꾀에 기꺼이 넘어가 주는 어수룩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습니다. 그렇기에 민화 속 호랑이는 두려움보다는 어딘가 익살스럽고 따뜻한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는 영리한 전령 까치, 그리고 무던하게 곁을 지키는 호랑이. 이 둘의 유쾌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음(IIUM)의 술병에 담았습니다.
톡톡 튀는 생동감으로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는 까치의 잔치처럼, 입안 가득 청량한 기포와 산미가 피어나는 탁주.
숲속 깊은 곳, 호랑이가 혼자만 아껴두고 음미하던 비밀스러운 한 모금처럼, 탄산 없이 정갈하고 차분한 여운을 남기는 약주.
가장 한국적인 설화와 해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잇는 이음의 식탁에서, 오늘 당신을 찾아올 뜻밖의 행운을 잔에 가득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술은 자신을 과시하지 않습니다. 그저 곁에 놓인 요리와 분위기를 도리어 더 깊게 살려낼 뿐입니다.
그렇기에 이음은 우리가 직접 차리지 않은 식탁에서, 고심하여 고른 요리 곁에서, 그리고 누군가가 마련한 자리 위에서 조용히 잔에 따라지도록 빚어집니다.